충남 예산에 위치한 추사고택은 봄 햇살 아래 활짝 핀 노란 수선화로 방문객들을 맞이합니다. 이곳은 조선 후기의 대학자이자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 선생의 고택으로, 그의 증조부인 월성위 김한신이 1700년대 중반에 건립한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은 제주 유배 시절, 수선화의 견고하고 담백한 기품에 매료되어 여러 편의 시를 지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칠언시는 수선화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碧海靑天一解顔(벽해청천일해안) -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 얼굴을 활짝 펴니
仙緣到底未終慳(선연도저미종간) - 신선과의 인연은 결코 인색하지 않네
鋤頭棄擲尋常物(서두기척심상물) - 호미질로 내다 버린 평범한 물건
供養窓明几淨間(공양창명궤정간) - 밝은 창가, 깨끗한 책상 사이에 공양하네
추사고택은 53칸 규모의 솟을대문과 함께 문간채를 지나 마당에 ㄱ자로 남쪽에 한 칸, 동쪽에 두 칸의 온돌방을 앉히고 대청마루로 둘러싸인 사랑채가 있습니다. 사랑채 방문 위에는 추사가 예서체로 쓴 '죽로지실’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으며, 마당에는 해시계 용도로 사용된 '석년’이라고 새겨진 돌기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택 왼쪽에는 추사기념관이 조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조형물과 추사의 글씨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기념관에는 추사의 일생과 역작들을 훑어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추사 고택에서 600m 떨어진 곳에는 급류정 김흥경 묘역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송이 있습니다. 이 백송은 추사가 청나라 사신으로 갔을 때 얻어온 종자로, 고조부 묘소 앞에 심어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도 추사고택은 수선화로 아름답게 꾸며져, 방문객들에게 지친 마음을 다스리고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번 주에는 수선화가 가장 활짝 피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이니, 많은 분들의 방문을 기대합니다.
추사 김정희의 고택, 시간을 초월한 예술의 공간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 자리한 추사 김정희 선생의 고택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서예가로 유명한 추사의 생가입니다. 이 고택은 증조할아버지 김한신이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 일대에 자리 잡으면서 형성되었으며, 1976년 정화 사업을 통해 복원되어 오늘날까지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추사 고택의 역사는 증조할아버지 월성위 김한신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조 대왕은 김한신을 사위로 맞이하며 용궁리 일대를 하사했고, 이곳에 53칸짜리 집을 지으라고 명령했습니다. 이 집은 오늘날까지 추사의 향저로 남아 있습니다.
1976년 정화 사업을 통해 원래의 53칸 집을 반으로 줄여 복원한 추사 고택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길게 배치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택은 안채와 사랑채, 문간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안채는 ㅁ자형의 집으로 6칸 대청과 2간의 안방과 건넌방, 부엌과 안대문, 협문, 광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랑채는 남향하여 지어진 ㄱ자형 건물로, 온돌방과 대청, 마루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추사 고택은 단순한 역사적 유산이 아니라, 추사 김정희 선생의 예술적 정신이 깃든 공간입니다. 고택 곳곳에는 추사의 서예 작품과 그의 삶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방문객들에게 조선 후기의 문화와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추사 고택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된 후 재지정되었습니다. 방문객들은 고택의 역사적 가치와 추사의 예술적 유산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조선 시대의 삶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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