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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은 창덕궁 후원과 홍매화 ft. 후원 예약에서 현장예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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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후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적인 정원 시설입니다. 궁궐 내에 위치한 이 곳은 꽃, 나무, 연못, 정자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합니다. 창덕궁 후원은 비밀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아름다움으로 유명하여 비원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태종이 창덕궁을 건설할 당시 조성한 후원은 성종 대에 건립된 창경궁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이들 궁궐은 후원이 넓고 아름다워서 다른 궁궐보다 왕실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대부분의 건물이 불타고 후원이 파괴되었습니다. 이후 광해군이 1610년에 창덕궁과 함께 재건을 시작했고, 인조, 숙종, 정조, 순조 등의 왕들이 이어서 개수하고 증축하여 현재의 모습을 이루었습니다.

 

창덕궁 후원은 자연 지형을 살리면서도 아름다운 정자와 골짜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자연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조금씩 인공적인 요소를 더해 아름다움을 더했습니다. 부용지, 애련지, 관람지, 옥류천 등 4개의 골짜기에는 각각 다른 분위기와 아름다움이 펼쳐져 있습니다. 후원 안으로 들어갈수록 크고 개방된 공간에서부터 작고 깊은 곳으로, 인공적인 장소에서 자연적인 장소로 점진적으로 변화합니다. 이어진 뒷산 응봉에서는 서쪽 깊은 숲 속에 대보단이나 신 선원전 같은 제사 시설이 위치해 있습니다.

 

세계의 대부분 궁궐의 정원은 관람용이어서 장대한 경관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창덕궁 후원은 작은 연못과 정자, 여러 능선과 골짜기를 오르내리며 체험할 수 있어야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창덕궁 후원
창덕궁 후원

 

 

부용지와 주합루

 

창덕궁 후원의 첫 번째 중심 정원으로, 휴식과 함께 학문과 교육을 하던 상대적으로 공개된 장소였습니다. 부용지라 불리는 300평(약 1000m²) 넓이의 사각형 연못을 중심으로 여러 건물이 지어졌습니다. 주합루 일원의 규장각과 서향각 등은 왕실 도서관으로 사용되었으며, 영화당에서는 왕이 입회하는 특별한 과거시험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영화당은 동쪽으로 춘당대 마당을, 서쪽으로 부용지를 마주하며 앞뒤에 툇마루를 둔 특이한 건물입니다. 연못에 피어 있는 한송이 꽃의 모양으로 연꽃이 활짝 핀 부용정은 2012년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학문을 연마하던 주합루는 높은 곳에서 연못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주합루 역시 2012년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하나하나의 건물도 각각 특색 있고 아름답지만, 서로 어우러지면서 풍경이 되는 절묘한 경관입니다. 현재는 어수문을 중심으로 생울타리인 취병을 재현하여 지역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애련지와 의두합

 

애련지는 숙종 18년(1692)에 연못 가운데 섬을 쌓고 정자를 지은 후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그 섬이 없고 정자는 연못 북쪽 끝에 걸쳐져 있습니다. 숙종은 애련지를 만들 때 연꽃을 특히 좋아해서, 이 정자에 "애련(愛蓮)"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숙종은 "내 연꽃을 사랑함은 더러운 곳에 처하여도 맑고 깨끗하여 은연히 군자의 덕을 지녔기 때문이다"라고 새정자의 이름을 지은 이유를 밝혀놓았습니다.

 

애련지 서쪽에는 연못이 또 하나 있는데, 이곳에는 원래 어수당이라는 건물이 있었지만, 현재는 없어졌습니다. 순조 27년(1827)에는 효명세자가 애련지 남쪽에 의두합을 비롯한 몇 개의 건물을 지었고 담장을 쌓았습니다. 현재 '기오헌(奇傲軒)'이라는 현판이 붙은 의두합은 8칸의 단출한 서재로, 단청도 없는 매우 소박한 건물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인 운경거는 궐안에서 가장 작은 한 칸 반짜리 건물로 추정됩니다.

 

 

 

연경당

 

연경당은 1828년(순조 28)경 효명세자가 아버지인 순조에게 존호를 올리기 위해 건립한 건물입니다. 현재의 연경당은 1865년경에 고종이 새롭게 건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왕의 사랑채와 왕비의 안채를 중심으로 사대부 살림집을 모방하여 만들어졌으며, 단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안채와 사랑채가 분리되어 있지만 내부는 연결되어 있어 유사합니다. 그러나 일반 민가가 99칸으로 규모가 제한된 데 비해, 연경당은 120여 칸으로 규모가 큽니다. 서재인 선향재는 청나라 풍 벽돌을 사용하고 동판을 씌운 지붕에 도르래식 차양을 설치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후원에 있는 농수정은 매가 날개를 폈다는 듯 날렵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안채 뒤편에는 음식을 준비하는 반빗간이 위치합니다. 고종 이후에는 정치적인 행사나 외국 공사들의 접견 등 다양한 행사에 사용되었습니다. 연경당은 2012년에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창덕궁 후원
창덕궁 후원

 

 

존덕정 일원

 

초기 모습은 네모나 동그란 3개의 작은 연못이 있었으나, 1900년대 이후 하나의 곡선형 연못으로 변화하였으며, 이제는 관광지로 불립니다. 연못을 중심으로 겹지붕의 육각형 정자인 존덕정, 부채꼴 모양의 관람정, 서쪽 언덕 위에 위치한 길쭉한 맞배지붕의 폄우사, 관람정 맞은편의 승재정 등 다양한 형태의 정자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원래 부속채가 있는 'ㄱ'자 모양이었지만, 현재는 부속채가 없어 단순한 모습이며, 숲 속에 자리한 승재정은 사모지붕으로 날렵한 모습을 띱니다. 1644년(인조 22)에 세워진 존덕정이 가장 오래된 건물이며, 관람정과 승재정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옥류천 일원

 

후원 북쪽 깊은 골짜기에 흐르는 옥류천은 1636년(인조 14)에 거대한 바위 소요암을 깎아 홈을 파서 작은 폭포를 만들었습니다. 수로를 따라 흐르는 물 위에 술잔을 띄우고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을 벌였으며, 바위에는 인조의 친필로 새겨진 ‘玉流川’ 세 글자가 있습니다. 이 일대의 경치를 읊은 숙종의 오언절구 시도 유명합니다. 후원에는 소요정(逍遙亭), 태극정(太極亭), 농산정(籠山亭), 취한정(翠寒亭), 청의정(淸漪亭) 등 다양한 크기의 정자들이 분산되어 있어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방향으로 정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청의정은 작은 논을 끼고 있으며, 지붕은 볏짚으로 덮여 있습니다. <동궐도>에는 16채의 초가가 보이지만 지금은 청의정 하나만이 궁궐 안에 남아있습니다.

 

 

신 선원전 일원

 

원래 이곳에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 신종(神宗)을 제사 지내기 위해 세운 대보단(大報壇)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1921년에는 일제강점기의 영향으로 대보단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새로운 선원전이 건립되었습니다. 또한, 어진들의 묘역인 의효전(懿孝殿)도 경복궁에서 덕수궁으로 이동한 뒤에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러나 한국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한 어진들의 묘역이 실수로 불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천사로 인해 후원에는 중국의 영향력을 제거하고 조선 왕실의 상징성을 유지하기 위한 역사적인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창덕궁의 홍매화

 

창덕궁에서 유명한 홍매화 나무는 자시문 앞의 ‘성정매’와 삼삼화 앞의 ‘만첩홍매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홍매화들은 꽃잎 수에 따라 분류되는데, 만첩홍매화는 꽃잎이 5개 이상인 다양한 종류의 매화를 말합니다. 이렇게 꽃잎이 많아지면 꽃이 더욱 더 화려하게 보이고, 만발한 홍매화들이 나무 전체를 분홍빛으로 물들입니다. 그래서 매년 많은 팬들이 창덕궁을 찾아 구름같은 군중을 이루게 됩니다.

 

 

창덕궁 홍매화
창덕궁 홍매화

 

 

창덕궁 후원 예약방법 및 현장예매

 

 

창덕궁 홈페이지(http://www.cdg.go.kr)에서 관람 예약이 가능합니다. 관람 희망일 6일 전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예매를 할 수 있으며, 예매자는 예매 페이지 우측 상단에 위치한 마이페이지(모바일은 "my")에서 해당 거래건의 결제 마감시간까지 꼭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예약이 완료됩니다.

 

결제 마감시간까지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약이 자동으로 취소됩니다. 후원 예매자는 별도로 전각 예매를 진행해야 합니다. 무료 및 할인 대상자와 통합 관람권 소지자는 사전 예매 및 결제 완료 후, 관람 당일 해당 증빙 신분증 또는 증빙물을 매표소에 제시하여 환불 받으시기 바랍니다.

 

외국어 관람 시간에는 내국인 예매가 불가능하며, 외국인 동반자가 있는 경우 내국인 2명까지 참여 가능합니다. 외국인 예매자도 결제 마감시간까지 반드시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예매가 완료됩니다. 개인당 최대 예매 인원은 10명으로 제한됩니다. 

 

전화 예매 및 관람 당일 인터넷 예매는 불가능합니다. 잔여 인터넷 예매 분은 현장 판매 표로 전환되어 관람 당일 매표소에서 선착순 구매하실 수 있으며, 현장 판매 표의 개인당 최대 구매 인원은 10명입니다. 후원은 제한 관람 지역으로 관람 시간표에 맞춰 해설사의 인솔 하에 회차별 최대 100명(사전 인터넷 예매 50명, 당일 현장 발매 50명)까지 입장 가능하며, 개별 관람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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