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남산이 벚꽃으로 화려하게 물드는 계절이 왔습니다. 4월 봄이 되면 벚꽃은 남산 전역을 초록 바탕으로 하얗게 물들입니다. 해발 270.8m에 자리한 남산타워 턱밑까지 벚꽃이 만개하여 봄을 알리게 되는데, 공식적인 남산 벚꽃 축제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남산도서관 앞쪽의 양지바른 남산 순환도로를 비롯해 남산케이블카 주차장, 남산식물원, 남산타워, 국립극장, 남산야외식물원 등에 가족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남산에서 데이트 코스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4월 벚꽃이 가장 반가울 시기입니다. 이태원 경리단길 위쪽의 하얏트호텔을 시작으로 서울특별시 남산도서관 및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이르는 구간은 최고의 벚꽃 구경코스입니다.
남산 드라이브 혹은 남산 벚꽃길을 즐긴다면, 남측 순환로에서 포동포동한 벚꽃송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서울 남산 공원 순환도로를 따라 한 바퀴 쭉 둘러보면,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위쪽 국립공원 주변도 산벚꽃 개화가 절정에 이르며, 특히 국립극장 건물 옆의 화단에는 홍매화가 수줍게 고개를 내밉니다.
<서울 둘레길> 신선이 놀았던 곳, 남산순환산책길
서울역 – 남산공원 입구 – 북측 순환산책로 - 목멱산방 – 와룡묘 – 석호정 - 남측 순환산책로 – N서울타워 – 남산도서관 – 백범광장 – 남산복원성곽 - 서울역 (9.8㎞)
서울의 많은 산중에서도 남산은 한강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흐르는 곳으로, 모든 곳이 아름답지만 그중 자연과 하나가 되는 산책길인 '남산 순환산책 1길'을 추천해드리겠습니다. 이 산책길은 서울시에서 선정한 생태문화길 우수 코스 30선에도 포함되어 있으며,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산책길입니다.
남산 순환산책 1길은 지하철 서울역 11번 출구 또는 10번 출구에서 출발합니다. 남산공원 입구 방향으로 올라가 북측 순환산책로를 따라 걷습니다. 이 산책로는 평탄하고 걸기 좋아서 걷기에 편안한 편입니다. 목멱산방을 지나면 와룡묘와 석호정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측 순환산책로를 따라 내려와 남산타워와 팔각정을 감상할 수 있으며, 남산도서관을 지나 백범광장까지 이어집니다. 이어서 남산복원성곽길을 따라 서울역으로 돌아가면 산책을 마칠 수 있습니다. 이 산책로를 따라가면 도심 속에서도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남산은 본래 인경산(引慶山)으로, '경사스러운 일을 끌어오길 바라는' 축원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 태조 이성계가 1394년 개성에서 서울로 도읍을 옮긴 후 궁궐 남쪽에 있는 산이라 하여 '남산'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후 나라의 평안을 비는 제사를 지내는 신당과 목멱 신사가 건립되면서 '목멱산'이라는 이름도 사용되었습니다.
서울시의 중심부 용산구와 중구에 걸쳐 있는 남산공원은 서울에서 가장 큰 공원입니다. 남산의 높이는 해발 262m로, 서울의 북악산(342m)과 인왕산(338m)보다는 낮습니다. 주를 이루던 소나무 등 침엽수림은 점차 쇠퇴하고 있으며, 대신 신갈나무 등의 극상 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남산제비꽃 등 108종의 자생종과 메타세콰이어 등 외래종 25종, 아카시 나무 등 귀화종 5종 등 총 138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교육과학원에서 국립 중앙극장까지 이어지는 북측 순환산책로는 약 3.3㎞의 거리를 이루며, 차와 자전거의 통행이 전면 금지되어 보행자만이 이용할 수 있는 순수한 산책로입니다. 단풍나무, 신갈나무, 벚나무 등의 고목들이 우거져 있어서 남산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많이 걷는 산책로입니다. 봄철에는 하얗게 흩날리는 벚꽃비를 맞으며, 가을이면 붉게 타오르는 단풍에 물들면서 걸어가다 보면 일상에 지쳐 있던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경쾌하고 가벼워집니다.
북측 순환산책로는 경사가 완만하고 우레탄과 아스팔트로 절반씩 포장되어 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노란색 점자 유도 블록이 바닥에 깔려 있어서 모두가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입니다.
남산타워(N타워)
서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방문하는 대표적인 관광명소, N서울타워는 1969년 수도권 지역의 TV와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기 위해 건설된 한국 최초의 종합 전파탑입니다. 현재 전국 가청 인구의 48%가 N서울타워를 통해 방송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1980년 일반인에게 공개된 이후로는 서울시민의 휴식공간이자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밤 해가 질 때는 빛과 물이 어우러진 레이저쇼가 펼쳐지고, 야간에는 다채로운 조명으로 더욱 아름다운 도시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위치는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길 105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망대는 평일에는 오전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 가능합니다.
N서울타워와 팔각정을 구경한 후에는 내려온 언덕을 따라 우측으로 가서 남산 북측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세요. 보통 순환산책1길은 서울역 쪽으로 돌아가는 코스이지만, 안중근의사기념관과 백범광장을 놓치면 후회할 수 있으니 오늘은 안중근의사기념관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보세요.
안중근의사기념관
2010년에 새롭게 건립된 안중근의사기념관은 안중근의 유품과 자료를 전시하며, 그의 사상과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입니다. 국가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의 옥중 유필도 직접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념관은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에는 휴관하며,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종료 1시간 전 입장마감이며, 동절기에는 5시까지 운영됩니다. 이용료는 무료입니다.
백범광장
안중근의사기념관을 나와서 산책길을 따라 내려오면 예전 야외음악당이 있던 자리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곳에서는 백범광장이 새롭게 조성되어 있으며, 1968년 백범 김구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김구 선생의 동상을 비롯해 김유신 장군의 기마상과 이시영 선생의 동상이 세워져 있으며, 이곳에서는 N서울타워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백범광장은 또한 다양한 문화 행사와 공연도 열리는 곳으로,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차한잔의 여유, 목멱산방
북측 순환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전통적인 한옥인 목멱산방을 지나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산채비빔밥과 전통차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자연이 주는 에너지도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목멱산방의 주소는 서울 중구 예장동 산 5-6이며,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이며, 브레이크타임은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입니다. 산채비빔밥과 대추차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제갈공명 사당, 와룡묘
서울시 민속문화재 제5호인 와룡묘는 제갈공명을 모신 사당으로, 와룡이라고도 불리며 기와지붕을 얹은 내부에는 제갈공명과 장의 석고상과 악기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와룡묘와 함께 단군성전, 삼성각 등이 위치하고 있어 중국의 신앙과 한국의 토속신앙이 결합된 독특한 무속신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방문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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