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는 차령산맥의 낙맥으로 만들어진 덕숭산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백제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유지되는 백제사찰 중 유일한 대규모 사찰로, 흥륜사, 왕흥사, 칠악사, 사자사, 미륵사, 제석정사 등 12개의 사찰이 기록되어 있지만, 수덕사만이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덕사는 충렬왕 34년에 건축된 대웅전과 삼층석탑 등의 고려시대 유물뿐만 아니라, 수덕사 출토 고려자기와 와당 등의 유적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선후기에는 괘불과 소종이 제작되어 수덕사의 불사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제시대 창건된 수덕사는 오랜 세월 동안 대중창불사를 해야 했지만, 불사금을 조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던 중 묘령의 여인이 찾아와서 공양주를 하겠다고 자청하여 불사를 돕기로 했습니다. 그녀는 아름다움으로 소문이 퍼져 "수덕각시"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 여인을 만나러 인산인해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많았는데 그 중 한 청년이 이 여인을 청혼했습니다. 그러나 여인은 불사가 원만성취되면 받아들이겠다고 했고, 이 청년은 가산을 보태어 3년 만에 불사를 완성하여 결혼했습니다. 이후, 여인이 갈라진 바위 사이에서 사라진 뒤 남은 한 조각에서는 버선꽃이 지금까지 피어나며, 이 여인의 이름인 "수덕"으로 절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이에 이 청년은 산마루에 올라가 정혜사를 세우고 인생 무상함을 느꼈습니다.
수덕사 창건 설화는 홍주마을에 사는 수덕이란 도령이 덕숭낭자에게 청혼을 하지만 여러 차례 거절당하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덕숭낭자는 자기 집 근처에 절을 지어 줄 것을 조건으로 청혼을 허락하였고, 수덕도령은 기쁜 마음으로 절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탐욕스러운 마음 때문에 세 번이나 절을 완성하지 못하고 불이 나서 소실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침내 오로지 부처님만을 생각하고 절을 지은 수덕도령은 뇌성벽력을 발휘하며 덕숭낭자를 끌어안고, 낭자는 어디론가 가버리고 버선모양의 하얀 꽃이 피어납니다. 이 꽃을 버선꽃이라 하며, 덕숭산 수덕사는 이러한 전설에서 그 이름을 따왔습니다.
수덕사 대웅전
석가모니 삼불상이 모셔진 수덕사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34년에 건축된 목조건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입니다. 앞면은 3칸, 옆면은 4칸으로 되어 있으며, 옆면에서 보면 인모양 맞배지붕으로 된 지붕이 인상적입니다. 주심포 양식의 기둥 위에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한 구조가 있으며, 앞면 3칸에는 3짝 빗살문이, 뒷면에는 양쪽에 창과 가운데에는 널문이 있습니다. 대웅전은 백제 계통의 목조건축 양식을 이은 고려시대 건물로, 특히 건물 옆면의 장식적인 요소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건립 연대가 분명하고 형태미가 뛰어남으로써 한국 목조건축사에서 매우 중요한 문화재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수덕사 괘불
노사나불을 중심으로 십이대 보살, 십대 제자 등이 그려진 대형 불교 그림인 괘불은, 법당 앞 뜰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위해 걸어놓고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괘불은 머리 광배에 원만보신노사나불이라는 명칭을 담고 있으며, 노사나불의 주존임을 나타내기 위해 신체에 비해 두 손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이 그림은 보관과 가슴에 달린 장식, 옷의 문양, 매듭 등이 화려함을 드러내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신원사 노사나불괘불탱과 같은 그림인 이 불화는 십이대 보살, 십대 제자, 사천왕상 등이 노사나불을 에워싸고 있어서 더욱 복잡한 모습을 띤다. 십이대 보살은 중단과 하단에 걸쳐서 배치되어 있으며, 십대 제자상은 자유로운 표정과 동작을 보이며 상단에 배치되어 있다. 조선 현종 14년에 제작된 이 괘불은 독특한 형식으로 녹색과 적색을 주로 사용하고, 오색의 광선으로 공간을 처리하여 화려하고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수덕사 템플스테이
덕숭총림에서는 선수행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이곳은 한국 근대 선불교의 중흥조를 이끈 경허스님의 선지를 계승하여 선원의 체계를 확립한 만공스님, 미국에 한국선불교를 전파한 혜암스님, 벽초스님, 원담스님, 설정스님 등 다양한 선배님들이 정진하신 곳입니다. 덕숭산의 금선대와 소림초당은 선객들이 방문하며, 특히 금선대에는 경허, 만공스님의 진영이 모셔져 있습니다. 전월사는 만공스님이 말년을 보내신 곳으로, 이곳에는 스님이 수도 정진하셨던 벼랑바위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대오의 참맛을 느끼며 앉아보는 것은 정말 멋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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