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정물오름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자리 잡고 있어요. 한라산 동쪽 중산간에 조용히 솟아 있는 이 오름은 제주공항에서 차로 30분쯤 달리다 보면 만날 수 있죠. 처음 정물오름에 갔을 때, 주변에 펼쳐진 초록빛 목장과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가 어찌나 평화로웠는지, 도착하자마자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솔직히 제주엔 오름이 워낙 많아서 처음엔 그냥 또 하나의 오름이겠거니 했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 그 아늑한 분위기에 푹 빠져버렸어요.
목차
1. 정물오름, 어디에 있나요?
2. 오름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
3. 눈을 사로잡는 풍경과 볼거리
4. 즐거움이 가득한 놀거리와 체험
5. 꼭 가봐야 할 명소들
6. 아이와 함께라면 더 좋은 곳
7. 배고플 때 찾아갈 맛집과 음식점
8. 숨겨진 매력, 비밀스러운 장소
9. 주변에서 만나는 다른 여행지
10. 편안히 쉴 수 있는 숙소
11. 정물오름으로 가는 길
정물오름의 이름은 오름 앞에 있는 정물샘에서 왔대요. 예전엔 제주에서 물이 귀해서, 이 샘의 맑은 물을 마시러 먼 마을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왔다고 해요. 가축들한테도 소중한 물이었던지라 근처에 이시돌목장이 자리 잡은 것도 우연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이야기를 현지 분께 들으면서 오름이 단순한 산이 아니라 제주 사람들의 삶과 얽힌 곳이라는 걸 느꼈어요. 사실 역사에 깊이 빠지는 타입은 아닌데, 정물샘 옆에서 바람 소리 듣다 보니 옛사람들의 발걸음이 살짝 상상되더라고요.
볼거리로는 정물오름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단연 최고예요. 올라가는 길은 완만해서 20~30분이면 정상에 닿는데, 거기서 보는 한라산과 주변 오름들의 모습이 정말 장관이에요. 제가 갔을 땐 가을이라 억새가 은빛으로 물결치고 있었는데, 햇빛에 반짝이는 그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또, 이시돌목장의 초록 들판이 멀리 펼쳐져 있어서 도시에서 찌든 마음이 싹 풀리더라고요. 날씨 좋은 날엔 제주 바다까지 살짝 보이는데, 그때 카메라 꺼내서 한참 사진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놀거리와 체험거리로는 오름 트레킹이 제일 먼저 떠올라요. 정물오름은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어서 부담 없었어요. 저는 평소 운동을 잘 안 하는 편인데도 숨차지 않고 천천히 걸었어요. 정상에서 돗자리 깔고 간단한 간식 먹으면서 바람 맞는 게 어찌나 좋던지, 그 뒤로 오름마다 샌드위치 챙겨 다니게 됐어요. 근처 이시돌목장에선 승마 체험도 할 수 있는데, 저는 말을 좀 무서워해서 그냥 구경만 했지만, 말 타는 사람들 보니 꽤 재밌어 보이더라고요. 아이와 함께라면 목장에서 소 젖 짜기나 치즈 만들기 체험도 좋을 것 같아요. 조카 데리고 갔을 때 소 보고 깔깔대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가볼 만한 곳은 정물오름 바로 아래 정물샘이에요. 샘은 작지만 맑은 물이 고여 있어서 잠깐 발 담그고 쉬기 좋았어요. 또, 오름에서 내려오다 보면 나오는 작은 전망 포인트가 있는데, 거기서 목장과 오름이 한눈에 보여요. 사진 찍기 딱 좋은 곳이라 저도 한참 셔터 눌렀어요. 아이와 함께라면 이시돌목장 안에 있는 놀이터나 동물 먹이 주기 체험장이 딱이에요. 조카가 거기서 양한테 풀 주면서 어찌나 신났는지, 떠나기 싫다고 떼쓰더라고요.
맛집으로는 교래리에 있는 ‘교래손두부’를 추천드려요. 두부전골이랑 된장찌개가 정말 구수하고, 밑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두부 좋아하는 편이라 두 번이나 더 시켜 먹었어요. 주변에 또 괜찮은 곳으론 ‘한라산아래첫마을’이 있는데, 흑돼지구이가 쫄깃하고 맛있었어요. 고기 굽는 냄새에 정신없었지만, 먹고 나니 기운이 펄펄 나더라고요. 가볍게 먹고 싶을 땐 이시돌목장 카페에서 우유 푸딩이나 아이스크림 드셔보세요. 우유 맛이 진해서 한 입 먹고 놀랐어요.
숨겨진 명소로는 정물오름 등산로 초입에 있는 작은 돌탑이에요. 누가 쌓아놓은 건지 모르겠지만, 그 옆에서 오름을 올려다보니 왠지 마음이 차분해지더라고요. 또, 오름 근처에 사람들이 잘 안 가는 샛길이 있는데, 거기서 억새 사이로 난 오솔길 따라 걷다 보면 갑자기 펼쳐지는 목장 뷰가 있어요. 저는 우연히 발견해서 깜짝 놀랐는데, 그 한적함이 정말 보물 같았어요.
주변 관광지로는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만장굴이 있어요. 용암 동굴 안이 서늘하고 신비로워서 여름에 가기 딱 좋았어요. 저는 동굴 특유의 축축한 공기가 묘하게 매력적이더라고요. 또, 비자림도 가까운데, 삼나무 숲길 걸으며 맑은 공기 마시는 게 힐링 됐어요. 숙소로는 교래리에 있는 ‘제주오름펜션’을 추천드려요. 아담하고 조용한 분위기에, 마당에서 바라보는 오름 풍경이 예뻤어요. 저는 거기서 저녁에 별구경 하면서 맥주 한 캔 마셨는데, 그 여유가 아직도 그리워요. 좀 더 럭셔리한 곳을 원하시면 ‘해비치 호텔’도 괜찮아요.
정물오름 여행은 화려한 관광지보다는 조용히 자연과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었어요. 억새 흔들리는 소리, 목장에서 들리는 소 울음소리, 그 모든 게 마음을 채워주더라고요. 솔직히 처음엔 그냥 가볍게 들를 생각이었는데, 막상 다녀오니 제주가 이렇게 깊은 매력을 가진 곳이란 걸 새삼 느꼈어요. 여러분도 정물오름 가셔서 그 평화로운 순간을 꼭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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