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제주 여행 중 우연히 종달리수국길을 알게 됐어요.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이곳은 제주 동부의 조용한 마을로,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수국이 만개하는 아름다운 테마 거리입니다. 제주공항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데, 비자림을 지나 지미봉 자락에 도착하면 종달리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수국길이 눈앞에 펼쳐지더라고요. 대중교통으로는 701번 버스를 타고 종달리에서 내리면 되는데, 자가용을 이용하면 네비게이션에 "종달리 112-4"를 입력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종달리는 '통달함을 마쳤다'는 의미를 가진 마을로, 제주의 동쪽 끝에 자리 잡고 있어요. 이곳은 신석기시대부터 탐라 후기까지의 유적이 발견된 곳이라,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죠. 특히 종달리 유적에서는 다양한 도자기와 석기, 청동검이 출토되어 고대부터 중요한 거주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느끼며 수국길을 걷다 보니, 단순한 꽃길 이상의 의미가 느껴지더라고요.
수국길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도로 양옆으로 피어난 수국은 흙의 산도에 따라 하늘색에서 분홍색까지 색이 달라져, 매 순간 다른 풍경을 선사했습니다. 6월 말에 방문했는데, 꽃이 한창 피어 사진 찍기 바빴죠. 종달리해변도 조용하고 한적해서 바다를 감상하며 산책하기 좋았고, 지미봉에 올라보니 우도와 성산일출봉, 멀리 한라산까지 한눈에 보이더라고요. 등반은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가파른 길이지만 정상에서 펼쳐지는 파노라마 뷰는 그 수고를 충분히 보상해줬어요.
놀거리로는 수국길을 따라 천천히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는 것도 추천합니다. 차가 다니는 도로라 조심해야 하지만, 바다와 수국을 배경으로 드라이브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체험거리로는 해녀 체험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지역 해녀들과 함께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특별했어요. 또 '수상한 소금밭'이라는 게스트하우스 겸 책방을 방문했는데, 책을 읽으며 차 한 잔 마시는 시간이 정말 힐링이 됐습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종달리해변에서 모래놀이나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요. 지미봉도 난이도가 높지 않아 가족 단위로 등반하기 좋았고, 정상에서 제주의 자연을 보여주며 교육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더라고요. 근처에 있는 '종달고망난돌쉼터'에서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여행에 딱이었습니다.
배고프면 '종달해녀의 집'에 들렀는데, 이곳은 지역 해녀들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갈치조림과 물회가 정말 맛있었어요. 특히 물회는 6~7월에만 제공되는 계절 메뉴로, 신선함이 돋보였죠. 주변에는 '해월정'이라는 곳도 있는데, 보말칼국수와 같은 제주 특유의 음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숨겨진 맛집으로는 '동네'라는 카페가 기억에 남아요. 종달리의 지붕을 내려다볼 수 있는 뷰가 멋지고,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종달리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명소도 많아요. '종달고망난돌쉼터'는 자연 속에서 느린 시간을 보내기에 좋고, '소심한 책방'은 책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주변 관광지로는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가까워, 수국길을 다 본 뒤 배를 타고 우도로 가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비자림도 차로 20분 거리라, 울창한 숲을 체험하기에 좋았어요. 숙소는 '이스트몽블루 카라반'에서 묵었는데,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보이는 캠핑장이었어요. 호텔식 카라반이라 편안했고, 바베큐도 즐길 수 있어 가족 여행에 딱이었죠. 또 '수상한 소금밭'은 게스트하우스와 책방이 결합된 곳으로, 독특한 분위기에서 머물러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할망 숙소'에서는 제주의 전통 가옥에서 숙박하며 지역 어르신들과 교류할 기회를 제공해, 문화 체험을 원하시는 분들께 적합합니다.
종달리수국길은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수국의 아름다움과 함께, 종달리의 역사와 사람들을 만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제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다음엔 비 오는 날 투명 우산을 들고 수국을 다시 보러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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