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맥주박물관 맥주와 함께하는 홋카이도 여행의 백미

삿포로 맥주박물관에 다녀온 게 벌써 몇 달 전인데, 아직도 그 붉은 벽돌 건물과 시원한 맥주 한 잔의 기억이 생생하네요. 홋카이도 삿포로 여행을 계획하면서 맥주 좋아하는 저로서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었어요. 위치는 삿포로 시내에서 살짝 동쪽으로, 정확히는 삿포로시 히가시구 키타 7조 히가시 9초메에 자리 잡고 있어요. JR 삿포로역에서 버스로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라 접근성도 꽤 좋았고요. 가는 방법은 간단했는데, 삿포로역에서 88번 버스를 타고 ‘삿포로 맥주박물관’ 정류장에서 내리니 바로 앞이더라고요.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도호선 히가시쿠야쿠쇼마에역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어가도 충분했어요. 개인적으로 버스가 더 편해서 추천드리고 싶네요.

삿포로 맥주박물관 맥주와 함께하는 홋카이도 여행의 백미 ⓒ삿포로 맥주박물관

 

 

 

목차

1. 삿포로 맥주박물관으로의 여정 시작  
2. 역사 속으로 들어가다  
3. 눈과 입이 즐거운 볼거리와 체험  
4. 아이와 함께라면 더 특별한 시간  
5. 주변 맛집과 숨겨진 먹거리 탐방  
6. 근처 명소와 숙소 추천  
7. 가는 길, 이렇게 쉬울 수가!

 

삿포로 맥주박물관 맥주와 함께하는 홋카이도 여행의 백미 ⓒ삿포로 맥주박물관

박물관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띄는 건 그 멋진 붉은 벽돌 외관이었어요. 이 건물은 원래 1890년에 삿포로 제당회사 공장으로 지어졌다가 1905년부터 맥주 공장으로 쓰였던 곳이라, 홋카이도 개척 시대의 역사를 그대로 품고 있더라고요. 1987년에 박물관으로 개장하면서 삿포로 맥주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전시해놓았는데, 저처럼 역사에 관심 많은 사람에겐 정말 흥미진진했어요.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도 놀라웠고, 안에 들어가니 삿포로 맥주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개척사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포스터와 옛 사진들로 자세히 볼 수 있었죠. 특히 그 빨간 별 로고의 유래가 국가 주도의 사업에서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삿포로 맥주박물관 맥주와 함께하는 홋카이도 여행의 백미 ⓒ삿포로 맥주박물관

볼거리로는 3층 전시관이 단연 압권이었어요. 맥주 제조 과정을 재현한 모형과 옛 광고 포스터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겨서 사진 찍기에도 딱이었죠. 놀거리와 체험거리로는 유료 프리미엄 투어(600엔)를 강력 추천드리고 싶어요. 저도 처음엔 그냥 무료로 둘러볼까 했는데, 친구가 “이왕 온 거 제대로 즐기자”고 해서 신청했거든요. 가이드가 50분 동안 삿포로 맥주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투어 끝엔 맥주 2종 시음을 할 수 있었어요. ‘복각 삿포로 제맥주’는 옛날 맛을 재현한 거라 약간 묵직하면서도 독특했고, ‘흑 라벨’은 시원하고 깔끔해서 여름에 딱이더라고요. 아이와 함께라면 시음 대신 홋카이도 한정 주스 ‘리본 나폴린’을 선택할 수 있어서 가족 단위로도 부담 없었어요.

삿포로 맥주박물관 맥주와 함께하는 홋카이도 여행의 백미 ⓒ삿포로 맥주박물관

 

아이와 가볼 만한 곳으로도 손색없었는데, 박물관 자체가 너무 딱딱하지 않고 체험 요소가 많아서인지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다니더라고요. 옆에 있는 삿포로 맥주원에서 징기스칸(양고기 BBQ)과 함께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저희는 거기서 점심을 해결했어요. 그 맛이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싫은데도 불구하고 소스와 맥주 조합이 너무 좋아서 접시를 싹 비웠네요. 주변 맛집으로는 맥주원 내 ‘가든 그릴’도 괜찮았지만, 근처에 ‘라멘 시라카바산소’라는 곳이 숨겨진 명소로 유명하더라고요. 미소 라멘 한 그릇에 홋카이도 버터 추가해서 먹었는데, 그 풍미가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삿포로 맥주박물관 맥주와 함께하는 홋카이도 여행의 백미 ⓒ삿포로 맥주박물관

박물관 주변 관광지도 꽤 쏠쏠했어요. 걸어서 10분 거리에 ‘삿포로 팩토리’라는 쇼핑몰이 있어서 맥주 기념품도 사고, 아이와 함께라면 실내 놀이터도 이용할 수 있더라고요. 조금 더 여유 있다면 오도리 공원이나 삿포로 시계탑까지 택시로 15분이면 가니까 하루 코스로 짜기 딱 좋았어요. 숙소는 삿포로역 근처 ‘호텔 몬토레 삿포로’에 묵었는데, 유럽풍 인테리어가 멋스러워서 가족 여행에 추천드리고 싶네요. 가격도 합리적이고 박물관까지 이동하기도 편했어요.

 

삿포로 맥주박물관 맥주와 함께하는 홋카이도 여행의 백미 ⓒ삿포로 맥주박물관

 

솔직히 삿포로 맥주박물관은 맥주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홋카이도 여행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누구에게나 가볼 만한 곳이에요. 저는 그날 투어 끝나고 맥주 한 잔 들고 친구랑 “이런 데 또 와야지” 하면서 웃었던 게 제일 기억에 남네요. 여러분도 삿포로 가신다면 꼭 들러보세요. 후회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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