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금악오름 지금 가봐야할 여행지

지난 여름, 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금악오름이란 이름을 우연히 듣게 됐어요. 솔직히 처음엔 새별오름이나 용눈이오름 같은 유명한 곳만 떠올랐는데, 지인이 “금악오름 일몰이 진짜 예쁘다”고 귀띔해줘서 호기심이 생겼죠.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산 1-1에 자리 잡고 있는 금악오름은 제주공항에서 차로 40분쯤 걸리더라고요. 가는 방법은 렌터카가 제일 편했어요. 대중교통으로는 151번 버스를 타고 한림리 입구에서 내려서 20분 정도 걸어야 하는데, 좀 번거롭긴 하죠. 저는 네비에 ‘금악오름 주차장’ 찍고 갔는데, 주차장이 널찍해서 차 세우는 데는 문제없었어요. 다만 화장실이 없어서 미리 근처에서 해결하고 가는 걸 추천해요.

제주 금악오름 지금 가봐야할 여행지 ⓒ제주관광공사

 

 

 

목차

1. 금악오름과의 만남  
2. 위치와 가는 길  
3. 오름에 깃든 역사  
4. 눈앞에 펼쳐진 풍경과 즐길 거리  
5. 아이와 함께, 혹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체험  
6. 주변 맛집과 숨겨진 먹거리  
7. 근처 가볼 만한 곳과 숙소  
8. 금악오름이 남긴 여운과 생각  

 

금악오름에 대해 찾아보니, 화산 활동으로 생긴 기생화산인데 정상 분화구에 물이 고이는 산정화구호가 있어서 ‘왕매’라고도 불린대요. 예전엔 물이 많았는데 지금은 비 올 때나 잠깐 고이고, 평소엔 바닥이 드러나 있어요. 제주 사람들이 여기서 말을 방목하고 농사도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그 흔적이 남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올라가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풀밭을 보니까 옛날 모습이 살짝 상상이 되더라고요. 역사적 자료는 많지 않은데, 그게 오히려 신비로운 느낌을 줬어요. 오름 올라가는 길은 시멘트로 포장돼 있어서 20~30분이면 정상에 닿아요. 힘들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살짝 숨차서 중간에 두어 번 쉬었네요.

 

제주 금악오름 지금 가봐야할 여행지 ⓒ제주관광공사

정상에 올라가니 분화구가 한눈에 들어오고, 주변으로 한라산이랑 비양도까지 보이더라고요. 특히 일몰 때 갔는데, 하늘이 핑크빛으로 물들면서 분화구랑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감동이었어요. 볼거리로는 이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놀거리로는 정상 둘레길 걷는 게 최고였어요. 1.2km 정도 되는데, 한 바퀴 돌면서 바람 맞으며 사진 찍고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체험거리로는 분화구 근처에 돌탑 쌓는 게 재밌었어요. 누가 쌓아놓은 건지 모르겠지만, 저도 하나 얹어보고 소원 빌었는데 묘하게 마음이 뿌듯했어요. 아이와 가기에도 좋아요. 경사가 완만해서 유모차 끌고 올라오는 가족도 봤고, 분화구에서 말 구경하는 재미에 애들이 깔깔대더라고요. 저도 조카 데리고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주 금악오름 지금 가봐야할 여행지 ⓒ제주관광공사

 

배고프니까 주변 맛집도 찾아봤는데, 한림읍에 있는 ‘한림항구식당’에서 먹은 갈치조림이 입에서 살살 녹았어요. 현지 느낌 물씬 나는 곳이라 추천하고 싶네요. 숨겨진 음식점으로는 금악리 마을에 있는 ‘금악분식’이 괜찮았어요. 김밥이랑 떡볶이 먹었는데, 가격도 착하고 맛도 집밥 같아서 좋았어요. 근처 가볼 만한 곳으로는 성이시돌목장이 있어요. 차로 10분 거리인데, 목장 풍경이랑 테쉬폰 건물이 이국적이더라고요. 숨겨진 명소로는 금악오름에서 조금 내려가다 보면 생이못이란 연못이 있는데, 4·3 사건 때 피난민들이 물을 구했던 곳이라네요. 조용하고 분위기가 묘했어요.

 

제주 금악오름 지금 가봐야할 여행지 ⓒ제주관광공사

체험활동으로는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들 구경한 게 기억나요. 저도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아쉬웠어요. 다음엔 꼭 도전해보려고요. 주변 관광지로는 협재해수욕장이 15분 거리에 있어서 오름 보고 바다까지 즐기기 좋았어요. 숙소는 한림 근처 ‘월령리 펜션’에서 묵었는데, 조용하고 바다 뷰도 살짝 보여서 괜찮았어요. 좀 더 럭셔리하게 가고 싶으면 ‘신라스테이 제주’도 추천할 만하더라고요.

 

제주 금악오름 지금 가봐야할 여행지 ⓒ제주관광공사

금악오름 다녀오고 나니까 제주 서쪽의 매력을 새삼 느꼈어요. 유명한 오름들 사이에서 살짝 묻힌 느낌인데, 저한텐 오히려 그 한적함이 더 좋았어요. 솔직히 올라갈 땐 좀 힘들었어도, 내려올 땐 마음이 가벼워지더라고요. 일몰 보면서 “와, 진짜 예쁘다” 혼잣말 했던 게 아직도 생생해요. 다음에 제주 가면 또 들르고 싶네요. 여러분도 시간 되면 금악오름 가보세요. 사진보다 훨씬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제주 금악오름 지금 가봐야할 여행지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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