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지안재 굽이굽이 드라이브길

지난 가을, 함양 지안재에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보낸 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지안재는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구룡리 산 119-3에 자리 잡고 있어요. 저는 부산에서 출발해 차로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렸는데, 함양 시내를 지나 24번 국도를 타고 가다 1023번 지방도로 갈아타면 곧장 지안재 입구를 만날 수 있어요. 대중교통으로는 함양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지리산 가는 길’ 방향으로 가다 ‘지안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되는데, 렌터카를 이용하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함양 지안재 굽이굽이 드라이브길 ⓒ한국관광공사

 

 

목차

1. 지안재의 매력  
2. 볼거리와 놀거리  
3. 아이와 함께하기 좋은 체험
4. 주변맛집
5. 숨겨진 명소

 

이곳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곳으로, 구불구불한 S자 길이 마치 뱀처럼 산을 타고 흐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역사적으로는 조선 시대 봉수대가 있었던 자리라고 하더라고요. 오도재 아래에 위치한 이 길은 과거 지리산을 오가는 길목으로, 지역민들에겐 ‘오도치’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고 해요.

 

함양 지안재 굽이굽이 드라이브길 ⓒ한국관광공사

지안재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그 유명한 S자 도로와 주변의 억새밭이었어요. 포토존 표지판이 있는 곳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바라보니, 길을 오가는 차량 불빛이 낮에도 멋진 곡선을 그리더라고요. 밤에 장노출 사진을 찍으면 더 환상적이라던데, 저는 낮에 방문했지만 충분히 감탄스러웠어요. 놀거리로는 드라이브 자체가 최고였는데, 창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굽이굽이 길을 달리는 기분이 정말 상쾌했어요. 아이와 함께라면 포토존 근처 잔디밭에서 간단한 피크닉을 즐기거나, 억새 사이를 뛰어놀게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체험거리로는 근처 주차장에서 만난 푸드트럭 아저씨와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커피 한 잔을 주문하며 잠깐 대화를 나눴는데, 이곳에서 수년째 장사하시며 사진작가들과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명물 같은 분이셨어요. 커피콩 빵도 맛있었고요.

 

함양 지안재 굽이굽이 드라이브길 ⓒ한국관광공사

가볼 만한 곳으로는 지안재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오도재를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오도재에는 지리산 제일문과 전망대가 있어서 지리산 주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더라고요. 아이와 함께라면 오도재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이스크림을 사 먹이며 쉬는 것도 괜찮았어요. 배고프실 때 들를 맛집으로는 함양 시내로 조금 내려가면 있는 ‘솥뚜껑삼겹살’이 있어요. 주소는 함양읍 함양로 1148인데, 두툼한 삼겹살을 솥뚜껑에 구워 먹는 맛이 정말 별미였어요. 주변 음식점 중 숨겨진 곳으로는 오도재 근처 ‘카페 오도재’를 추천드릴게요. 커피 한 잔과 함께 지리산 풍경을 감상하기 딱 좋았어요.

 

함양 지안재 굽이굽이 드라이브길 ⓒ한국관광공사

숨겨진 명소로는 지안재에서 1km 정도 더 가면 나오는 ‘지리산 조망공원’이 있는데, 정자와 전망대가 잘 마련되어 있어 한적하게 쉬기 좋았어요. 체험 활동으로는 지안재의 야경 사진을 찍어보는 걸 꼭 해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저는 시간이 맞지 않아 못했지만, 삼각대를 챙겨가 장노출로 차량 불빛 궤적을 담으면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거예요. 주변 관광지로는 차로 20분 거리의 ‘상림공원’이 있어요. 천년 넘게 조성된 인공림이라 산책하기에 정말 쾌적하더라고요. 숙소는 함양 시내에 있는 ‘호텔 라온’(함양읍 고운로 63)을 추천드릴게요. 모던한 인테리어와 깔끔한 시설이 마음에 들었고, 1층 카페에서 조식도 먹을 수 있어서 편리했어요.

지안재를 다녀오면서 느낀 건, 화려하지 않아도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 이렇게 힐링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점이었어요. 드라이브하며 커피 한 잔 마시고, 억새밭에서 사진 찍고, 오도재에서 지리산을 바라보는 그 여유가 참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다음엔 밤에 다시 와서 그 유명한 야경을 꼭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함양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지안재를 코스에 꼭 넣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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