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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꽃잔디동산 분홍빛 고원 힐링 여행지

by 인베스트 포 인베스터 2025.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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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답답함을 벗어나고 싶어 전북 진안으로 짧은 여행을 떠났습니다. 마이산이나 용담호 같은 유명한 곳도 좋지만, 뭔가 더 소박하고 마음을 채워줄 곳을 찾다가 진안 꽃잔디동산을 발견했죠. 이곳은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백운면 콩뱅이길 172에 자리 잡고 있는데, 진안읍에서 차로 약 20분, 전주에서는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고원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진안 꽃잔디동산 분홍빛 고원 힐링 여행지
진안 꽃잔디동산 분홍빛 고원 힐링 여행지 ⓒ한국관광공사

 

저는 렌터카를 빌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갔는데,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분홍빛 동산이 눈앞에 펼쳐지더군요. 대중교통으로는 진안공용버스터미널에서 백운면 방향 버스를 타고 ‘꽃잔디동산’ 정류장에서 내리면 되지만, 도보로 10분 정도 더 가야 하니 택시를 타는 게 편할 겁니다. 주차장은 제법 넓어서 봄철 성수기에도 차를 세우는 데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꽃잔디동산의 이야기는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 가족이 선친의 유언을 따라 척박한 산자락을 가족과 친구들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화합의 장소로 만들고자 시작했다고 해요. 매년 조금씩 꽃잔디를 심고 나무를 가꾸며 지금의 5만 평 규모 동산으로 키워냈다는 게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가족의 사랑과 정성이 깃든 공간이라는 점이 저를 끌어당겼죠. 동산에 들어서자마자 끝없이 펼쳐진 분홍빛 꽃잔디가 마치 양탄자처럼 발아래 깔렸고,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꼭 꿈속 풍경 같았습니다. 4월이면 꽃잔디가 절정을 이루고, 5월에는 하얀 불두화, 여름에는 배롱나무 꽃, 가을에는 단풍이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뽐낸다고 하더군요. 저는 봄에 방문했으니 그 분홍빛 물결을 마음껏 누렸습니다.

 

진안 꽃잔디동산 분홍빛 고원 힐링 여행지 ⓒ한국관광공사
진안 꽃잔디동산 분홍빛 고원 힐링 여행지 ⓒ한국관광공사

 

꽃잔디동산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그 풍경 자체입니다. 동산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죠. 특히 동산 중앙의 나무 그네는 연인이나 가족들이 앉아서 인생 사진을 남기기 딱이었습니다. 저도 그 그네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멍하니 꽃밭을 바라봤는데, 그 순간만큼은 세상 모든 걱정이 사라지더군요. 놀거리로는 가벼운 산책이 최고였습니다. 동산은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고, 곳곳에 벤치가 있어 쉬어가며 풍경을 즐기기 좋았어요.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꽃잔디 화분 만들기가 있었는데, 작은 화분에 꽃잔디를 심어 집으로 가져갈 수 있어 기념품으로 제격이었습니다. 저는 손재주가 없어 살짝 어설프게 만들었지만, 그 과정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진안 꽃잔디동산 분홍빛 고원 힐링 여행지 ⓒ한국관광공사
진안 꽃잔디동산 분홍빛 고원 힐링 여행지 ⓒ한국관광공사

 

아이들과 함께라면 꽃잔디동산은 천국 같은 곳입니다. 드넓은 초원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며 꽃밭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동산 끝자락에 작은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어 미끄럼틀과 그네를 타며 시간을 보내기 좋았습니다. 저희 조카는 꽃잔디 사이에서 나비를 쫓아다니며 깔깔대더군요. 체험 활동으로는 비눗방울 놀이가 인기였습니다. 동산에서 제공하는 비눗방울 키트를 받아 아이들과 함께 커다란 방울을 날렸는데, 분홍빛 꽃밭 위로 떠다니는 비눗방울이 어찌나 예쁘던지. 다만, 꽃밭을 보호하기 위해 반려동물은 입장이 제한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진안 꽃잔디동산 분홍빛 고원 힐링 여행지 ⓒ한국관광공사
진안 꽃잔디동산 분홍빛 고원 힐링 여행지 ⓒ한국관광공사

 

꽃잔디동산 주변에는 숨겨진 명소들이 제법 많습니다. 동산에서 차로 10분 거리의 백운동 계곡은 여름이면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피서를 즐기기 좋은 곳인데, 봄에도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었습니다. 계곡 근처의 작은 돌다리에서 물장구치며 시간을 보내니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더군요. 조금 더 가면 마이산 탑사가 있는데, 이곳의 80여 개 돌탑은 정말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탑사까지 가는 길에 벚꽃이 흩날리는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이었죠. 근처 용담호도 드라이브 코스로 추천할 만합니다. 호수를 따라 달리다 보면 물안개와 산세가 어우러진 풍경에 푹 빠지게 됩니다.

 

먹거리 탐방은 진안 여행의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꽃잔디동산 근처에 ‘백운식당’이라는 곳이 있는데, 진안 특산 흑돼지구이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고기가 담백하고 쫄깃해서 밥 두 공기를 뚝딱 비웠죠. 가격도 2인분에 3만 원대라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마이산 근처의 ‘홍삼한정식’은 홍삼을 활용한 건강식으로 유명한데, 특히 홍삼정과와 함께 나온 나물 반찬들이 입맛을 돋우더군요. 디저트로는 백운면의 ‘고원카페’에서 표고버섯 아이스크림을 먹어봤는데, 처음엔 낯설었지만 은은한 버섯 향이意外로 중독적이었습니다. 진안의 특산품인 표고버섯과 홍삼은 선물용으로도 인기라 저도 몇 개 사 왔습니다.

 

진안 꽃잔디동산 분홍빛 고원 힐링 여행지 ⓒ한국관광공사
진안 꽃잔디동산 분홍빛 고원 힐링 여행지 ⓒ한국관광공사

 

숙소는 진안읍이나 백운면 주변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꽃잔디동산에서 15분 거리의 ‘백운힐링펜션’에 묵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고원 풍경과 깔끔한 객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가족 단위라면 마이산 근처의 ‘진안홍삼스파빌’을 추천드려요. 홍삼 스파와 수영장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피로를 풀기 좋더군요.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면 백운면의 ‘고원민박’도 괜찮습니다.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재배한 나물로 아침을 차려주셔서 집밥 같은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진안 꽃잔디동산은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마음에 남았습니다. 분홍빛 꽃밭을 거닐며 바람을 맞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비눗방울을 날리고, 지역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소소한 행복을 만끽했던 순간들이 아직도 생생해요. 진안의 고요한 자연과 사람들의 정이 담긴 이곳은 다시 찾고 싶은 곳입니다. 여러분도 꽃잔디동산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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